처음 위스키를 접할때 보는 위스키 입문표

위스키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증류주 중 하나로, 곡물을 발효하고 증류한 뒤 오크통에 숙성시켜 만들어집니다. 고유의 향과 맛이 있으며, 생산 지역, 재료, 숙성 방법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과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스키의 종류와 특징 더 나아가서 처음 입문하시기 좋은 위스키 입문표까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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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위스키를 접할때 보는 위스키 입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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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스키의 주요 종류

  1. 스카치 위스키
    • 원산지: 스코틀랜드
    • 특징: 스코틀랜드에서만 생산된 위스키로, 법적으로 최소 3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해야 합니다. 피트(Peat)라는 이탄을 사용해 훈연한 독특한 향이 나며, 지역에 따라 스모키한 맛과 부드러운 맛의 차이가 있습니다.
    • 하위 유형: 싱글 몰트, 블렌디드 몰트, 그레인 위스키 등
  2. 아이리시 위스키
    • 원산지: 아일랜드
    • 특징: 스카치보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위스키를 3번 증류하는 경우가 많아 더 부드럽게 느껴지며, 피트 향이 거의 없습니다.
    • 하위 유형: 싱글 포트 스틸, 싱글 몰트, 그레인 위스키
  3. 버번 위스키
    • 원산지: 미국 (주로 켄터키주)
    • 특징: 옥수수를 주원료로 51% 이상 사용해 생산하며, 새로운 오크통에 숙성시켜 달콤하고 바닐라, 캐러멜과 같은 풍미를 제공합니다.
    • 하위 유형: 스트레이트 버번, 테네시 위스키
  4. 일본 위스키
    • 원산지: 일본
    • 특징: 스카치 위스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일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발전시켰습니다. 일반적으로 섬세하고 균형 잡힌 맛을 가지고 있으며, 부드럽고 깔끔한 피니시가 특징입니다.
    • 주요 브랜드: 히비키, 야마자키, 니카 등이 있습니다.
  5. 캐나디안 위스키
    • 원산지: 캐나다
    • 특징: 대부분 혼합된 스타일로, 라이가 많이 포함되어 매운 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드럽고 가벼운 맛을 내며, 미국 버번보다 덜 달고 풍미가 강한 편입니다.

아래부터는 각 위스키 종류마다 추천 입문표, 추천 위스키 종류를 사진으로 안내드립니다.

다시 글 제일 아래에는 각 세부적인 위스키 품명까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물론 취향은 주관적이니 다르다른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탈리스커 10년
잭다니엘 위스키
하이랜드 파크 18년
조니워커 블랙

2. 위스키의 생산 과정

위스키의 생산 과정은 크게 발효, 증류, 숙성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발효: 곡물을 분쇄하고 물과 효모를 추가해 발효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이 생성되며, 위스키 특유의 맛과 향이 형성됩니다.
  • 증류: 발효된 액체를 증류하여 높은 알코올 함량을 가진 액체로 만듭니다. 2회 혹은 3회 증류하며, 증류 횟수에 따라 맛이 다릅니다.
  • 숙성: 증류된 알코올을 오크통에 넣어 수 년간 숙성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오크통에서 나오는 색, 맛, 향이 스며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풍미를 가지게 됩니다.

3. 위스키 맛의 요소들

위스키의 맛은 숙성 기간, 오크통의 종류, 원재료, 생산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 풍미의 종류: 과일 향, 스모키, 바닐라, 캐러멜, 초콜릿 등 다양한 향과 맛이 있으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여운: 위스키를 마신 후 입안에 남는 여운도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고품질 위스키는 부드럽고 긴 여운을 남깁니다.

4. 위스키 마시는 방법

위스키는 스트레이트, 온더록스, 물을 타서 마시는 방식이 있으며, 각 방식에 따라 위스키의 풍미가 달라집니다.

  1. 스트레이트: 위스키 본연의 향과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2. 온더록스: 얼음을 넣어 온도를 낮추며, 서서히 얼음이 녹아 맛이 부드럽고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3. 물 타기: 약간의 물을 타면 위스키의 향이 더 잘 퍼지고, 알코올의 강한 느낌이 완화되어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스키는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며, 각 나라와 브랜드마다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어 각기 다른 매력을 제공합니다.


추천 위스키 품목 정리

Evan Williams Blackㅣ에반 윌리엄스 블랙
그동안 남대문시장에서 소소하게 구매할 수 있었던 에반 윌리엄스 블랙이 작년 말 정식으로 국내에 소개되면서 위스키 커뮤니티에서 ‘가성비 위스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위스키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입니다. 바닐라, 캐러멜, 브라운슈가 향과 오크 풍미 등 버번위스키가 지녀야 할 전형적인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가격은 중저가이지만, 스트레이트 버번으로 인정받기 위한 법적인 숙성 기간인 2년보다 두 배 이상 긴 4~5년 동안 숙성되었습니다. 숙성에서 나오는 다채로운 향과 풍부하고 촘촘한 맛이 놀라운 ‘알성비(알코올 성분 비율)’를 숨김없이 보여줍니다. 돌려 말하지 않지만 결코 밉지 않은, 솔직한 친구 같은 느낌을 줍니다. 버번위스키의 풍부한 맛을 그대로 즐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스카치위스키보다 다소 높은 알코올 도수 때문에 부담스러우실 경우 상온의 물을 몇 방울 넣어 천천히 즐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얼음을 넣어 차갑게 하실 경우 알코올 도수는 낮아지겠지만, 버번위스키 특유의 화려한 풍미가 얌전해져 밋밋한 맛이 날 수 있습니다. 가격은 3만 원입니다.

Dalmore Port Woodㅣ달모어 포트우드
보틀 전면에 그려진 강렬한 인상의 사슴 머리. 게다가 에이징 표기가 없는 46.5% 위스키입니다. 외관만으로는 거친 향과 맛을 예상하게 됩니다만, 이는 반전 스토리입니다. 보리의 고소함과 초콜릿 커피, 그리고 피니시에서 느껴지는 말린 붉은 베리류의 향기가 부드럽게 긴장을 풀어줍니다. 이 부드러움은 몇 잔을 마셔도 흐트러지지 않아 마치 잘 녹음된 연주를 계속 듣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연주를 즐기는 분께 달모어 포트우드는 훌륭한 데일리 위스키가 되어줄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나름 나름으로 불행하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며 내면의 감정이 급등락하는 동안, 흔들리지 않는 달모어 포트우드를 곁에 두신다면 감정의 파고도 조금은 사그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격은 10만 원 중반대입니다.

Johnnie Walker Black Labelㅣ조니워커 블랙 레이블
잔을 들면 풍겨오는 강렬한 과일 향, 곧이어 따라오는 달콤한 바닐라 향, 입안에 담기는 순간 퍼지는 부드러운 캐러멜, 신선한 시트러스와 오일의 풍미, 말린 과일의 농후함, 스파이스, 그리고 블랙 특유의 세련된 스모키한 피니시가 느껴집니다. 조니워커 블랙 레이블은 뛰어난 균형과 레이어를 자랑하며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위스키로, 니트, 온더락, 하이볼, 칵테일 모두에 적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니진저하이볼’로 즐겨 마십니다. 얼음이 채워진 롱글라스에 조니워커 블랙 30ml를 붓고, 그 위에 진저에일(캐나다드라이 진저에일을 추천합니다) 90ml를 채워 1:3 비율로 만드신 후, 살살 저어주시면 완성입니다! 오렌지 슬라이스로 가니시하시면 풍미가 더욱 깊어집니다. 가격은 6만 원입니다.

Wild Turkey 101 8YOㅣ와일드터키 101 8년
버번의 스탠다드입니다. 스카치위스키만 즐기시는 분들께는 다소 강하고 묵직한 펀치를 입안에 날려주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와일드터키의 DNA를 그대로 표현하면서도 거친 알코올 향을 멋지게 잡아주는 표현력이 좋습니다. 특히 스테이크와 함께 맛보실 때 아주 환상적입니다. 가격은 5만 원 초반대입니다.

Singleton Dufftown 12YOㅣ싱글톤 더프타운 12년
아찔한 자극보다는 평안하지만 위트가 흐르는 일상이 좋아지는 나이 서른. 싱글톤은 지금 저에게 딱 맞는 위스키입니다. 피트하고 자극적인 위스키는 아니지만 청사과 향의 부드러운 풍미를 지니고 있어 데일리로 가볍게 한 잔하기 좋은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오늘도 흐르는 강물과 같은 하루를 유유히 보내고 쳇 베이커의 ‘Time After Time’을 들으며 싱글톤을 따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초여름 제철 과일인 참외가 함께합니다. 가격은 6~7만 원대입니다.

Yellow Rose Premium Americanㅣ옐로우로즈 프리미엄 아메리칸
부드러운 바닐라와 말린 바나나칩의 응축된 달콤함,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은 뒷맛이 특징입니다. 옐로우로즈 프리미엄 아메리칸은 위스키 초보자분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위스키입니다. 너무 강렬한 위스키는 부담스럽고, 너무 가벼운 것은 아쉬운 음식과의 페어링에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달콤한 옐로우로즈 프리미엄 아메리칸 한 모금과 풍부한 육즙을 머금고 있는 미디움 레어 채끝 스테이크는 멈출 수 없는 단짠 조합입니다. 여름 향기가 짙어지는 지금, 온더록스도 좋지만 시원한 위스키 아포가토로 맛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달콤함과 달콤함이 만나 환상의 짝꿍이 됩니다. 가격은 5만 원대입니다.

Talisker 10Yㅣ탈리스커 10년
거친 바다 앞에서 빚어져 입안 가득 소금기 가득한 바다 향으로 잊을 수 없는 한 모금을 내뿜는 탈리스커입니다. 피트 위스키의 교과서라는 별명답게 목 뒤로 넘어가는 훈연 향과 후추 향이 풍부합니다. 해산물과 잘 어울리지만, 특히 굴과 페어링했을 때 훌륭합니다. 탈리스커 하이볼을 만들 때 통후추를 갈아 넣으시면 스모키한 맛이 극대화되어 다른 위스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 위스키와 함께 거친 바다 앞에서의 잊을 수 없는 모험을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가격은 7~8만 원대입니다.

Naked Maltㅣ네이키드 몰트
맥캘란을 비롯해 셰리 위스키로 유명한 여러 싱글 몰트를 블렌딩하고, 다시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 과정을 거친 가성비 좋은 데일리 위스키입니다. 절인 과일과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의 풍미가 특징적이며, 셰리 위스키 애호가에게 특히 권해드립니다. 집에서 혼자 아껴 마실 때보다는 캠핑 등 야외에서 여러 분과 함께 즐길 때 더 빛을 발합니다. 바비큐와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한 병을 비운 후 100% 재활용이 가능하게 생산된 위스키병 안에 작은 전구를 넣어 캠핑 조명으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시원하고 맛있는 하이볼을 완성하고 싶으시다면, 위스키의 맛이 지나치게 희석되지 않도록 편의점의 단단한 돌 얼음을 사용하시고, 생 라임 반 개를 스퀴즈해 즐기시길 바랍니다. 가격은 6만 원대입니다.

Tamnavulin Sherry Caskㅣ탐나불린 셰리캐스크
‘위린이(위스키 초심자)’ 친구분들을 싱글 몰트, 특히 셰리 위스키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싶을 때 자주 추천하는 위스키입니다. 우선 알코올의 강한 향이 없고, 부담이 적어 편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첫 향부터 셰리의 분명한 캐릭터가 느껴지며, 바닐라와 복숭아 향이 함께 어우러져 입안에서는 따뜻한 느낌과 팬케이크, 오렌지 등 이른바 ‘서양의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주 달고 부드러운 편이라 ‘위린이’ 분들도 좋아하실 맛입니다. 숙성 제품들에 비해 피니시가 다소 가볍고 약하지만, 위스키 애호가들이 중시하는 ‘알성비’(알코올 가성비) 면에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늦은 밤 캠핑에서 바삭바삭 튀긴 치킨은 물론, 커스타드 또는 생크림 케이크와도 잘 어울립니다. 가격은 5만 원 초반대입니다.

Jura French Oakㅣ주라 프렌치오크
좋은 바에서 마시는 고연산 또는 복합적인 캐스크를 사용한 위스키도 좋지만, 주라 프렌치오크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 줍니다. 부드러운 과일 향과 꽃 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입안에서는 바닐라와 캐러멜 라떼의 달콤한 향이 퍼집니다. 니트 혹은 미네랄워터를 조금 더해 즐기시는 것도 좋고, 특별한 금요일 밤이라면 가염 버터(라꽁비에뜨를 추천합니다)를 바른 바게트 한 조각을 곁들여 이 위스키를 즐기시면 더욱 좋습니다.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을 정주행하시면 완벽한 휴가가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은 9만 원대부터입니다.

Ardbeg 10Yㅣ아드벡 10년
개성 강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꼽을 때, 대부분 ‘피트 향’이 강한 위스키를 떠올리실 것입니다. 병원 냄새나 소독약 냄새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말씀드리면 ‘정X환 맛’에 가깝습니다. 보틀을 열면 학창 시절 과학실에서 맡았던 요오드의 강렬한 향이 먼저 느껴지는데, 당황하지 마시고 천천히 잔을 돌리며 향을 맡고 맛보시면 그을린 듯한 내음과 매캐한 시가 향, 설명하기 어려운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져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강렬한 맛을 선사합니다. 이 위스키의 독특한 맛은 고수나 민트 초코 못지않게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뉩니다. ‘아드벡 입문자’라면 니트로 마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아드벡 하이볼(일명 ‘아하’)을 추천드립니다. 단맛이 나는 토닉워터보다는 드라이한 클럽 소다나 일반 탄산수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잘라둔 레몬을 푹 담그지 말고, 살짝 스프레이하듯이 잔 위로 가볍게 스퀴징하시면 스모키한 풍미에 시트러스 향이 더해져 소위 ‘앉은뱅이 술’이 됩니다. 가격이 궁금하실 경우, 이 위스키를 8~9만 원대에 구매하셨다는 후기가 종종 보이지만, 전생의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위스키 대란 이후 “오늘 사는 위스키가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진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형 브랜드의 위스키처럼 대량 유통되는 제품이 아니므로, 10만 원대 초반에 눈에 띄면 바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취향이 아닐 수 있지만, 위스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은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와인앤모어 기준 700mL에 10만5000원입니다.

Monkey Shoulderㅣ몽키숄더
싱글 몰트는 아니지만 100% 몰트로 만들어져 은근한 뚝심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입니다. 닭발, 곱창볶음, 주꾸미 등 매운 음식과 곁들이시면 부드럽고 향긋한 몽키숄더가 입안을 정리해 주어 그 빛을 발합니다. 몽키숄더 하이볼을 만들 때는 탄산수보다는 진저에일이 잘 어울립니다. 냉동실에 얼려 놓은 과일—레몬이나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을 꺼내 가니시로 얹으시면 더욱 그럴싸합니다. 가니시 여부가 알코올 세계의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가격은 5만 원대입니다.

the GlenGrant Arboralisㅣ글렌그란트 아보랄리스
무림 고수가 20대에는 명검을 갖고 천하를 호령하다가, 40대가 되니 회초리로도 세상을 평정하는 느낌이 듭니다. 글렌그란트 아보랄리스를 마실 때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스터 디스틸러 데니스 말콤의 60년 경력이면 계곡물도 3일이면 위스키로 만들 수 있는 기적이 이루어질 것 같은 쓸데없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 술은 샤워 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데이빗 마일스의 색소폰과 더없이 잘 어울립니다. 미생에 나오는 ‘묘수, 혹은 꼼수는, 정수로 받습니다’라는 대사를 떠올리며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옳은 길일 거라고 믿으며 잠자기 전 한 잔 즐깁니다. 글렌그란트 아보랄리스의 화사함을 더욱 뚜렷하게 느끼고 싶으시다면 탄산 함유량이 높은 페리에와의 하이볼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인 하이볼 비율은 술 1: 탄산수 3 비율이지만, 1:3.5 정도로 조정하고 라임 웨지를 활용해 한 번에 들이켜신다면 하루의 피로가 씻겨나갈 것입니다. 가격은 6만 원 초반대입니다.

The Glenlivet 12 Years Oldㅣ더 글렌리벳 12년
잘 익은 파인애플과 사과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이 풍미는 휴양지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킵니다. 햇살 가득한 여름날의 오후에는 탄산수를 가득 넣은 하이볼로 싱그럽게 즐기시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름밤에는 달빛 아래에서 니트로 즐기셔도 좋습니다. 파인애플의 풍미를 가득 담은 더 글렌리벳 12년은 말린 과일, 특히 파인애플이나 건망고와 잘 어우러집니다. 사과나 사과 드레싱을 가득 넣은 샐러드, 그리고 애플파이와도 좋은 궁합을 자랑합니다. 한 번은 여름 바닷가에 앉아서 더 글렌리벳 12년을 하이볼로 즐겼는데,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산뜻하고 싱그러운 기분에 취했습니다. 가격은 8~9만 원대입니다.

Glenfiddich 15YOㅣ글렌피딕 15년
첫 맛은 강렬하고 개성 있는 알코올의 맛으로 다가와 구수하고 그리운 여운을 남기고 떠납니다. 흡사 보리차의 맛과 향을 떠올리게 하여 한 모금 마신 후 몇 번 소리 내어 입맛을 다시게 되는 그런 술입니다. 두 가지 각기 다른 음식과의 궁합을 최고로 치는데, 첫 번째는 소 곱창입니다.